자봉산장
오늘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부산이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등산을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다음 주부터는 추워진다고 하는데 겨울에도 등산을 갈 수야 있지만 그만큼 갈 때에 준비해야 할 것과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잖아요. 지지난 주말에는 동래산성 맛집에 다녀왔는데요. 물론 직접 걸어서 마을까지 가지는 않았고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자봉산장은 동래산성 맛집이라 불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좋은 음식점이에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친구들이 맛있다 해서 따라갔는데 제 인생 역대급 오리고기, 백숙을 먹고 온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자리는 넉넉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내부에 앉을 수 있는 곳과 야외 테라스도 있었거든요. 처음에 야외에 자리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 운 좋게 손님이 가시는 바람에 앉을 수 있었답니다. 해가질 무렵이라 그리 춥지도 않아서 바깥에 앉기에 딱이었어요.
동래산성 맛집에는 흑염소부터 오리, 닭과 관련된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었고 등산한 후에 막걸리 한잔과 먹기 좋은 파전, 도토리묵무침 등의 사이드 메뉴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자봉산장에서 반한 건 기본 밑반찬들이에요. 하나하나 직접 다 만드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깔끔하면서도 솜씨가 너무 좋아 평소에 잘 먹지 못했던 나물을 실컷 먹고 왔어요. 야채 천국이지만 맛있는 게 함정이에요. 입에도 대지 않았던 가지를 리필했다면 말 다했죠? 이런 곳에 가도 반찬 맛없는 곳 많은데 여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맛있었어요.
우선 오리불고기와 도토리묵무침을 주문했어요. 보기만 해도 침이 꿀떡 넘어가는 비주얼 아닌가요?
묵무침
야채들의 아삭함과 탱글탱글한 묵의 만남 최고였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입맛을 하늘 끝까지 올려주는 맛이라 표현하면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아요. 평소에 이런 상큼한 음식을 잘 접하지 못해서 무척 반가웠네요.
오리불고기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어요. 오리 기름은 몸에 들어가도 좋다고 하잖아요. 그릇에 담아서 두어 번 부어줘서 다시금 익히고 그랬어요. 굽는 방법 다들 아시죠? 양도 넉넉했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야채도 많아서 좋았어요.
2차전을 시작했습니다. 오리 백숙과 함께요.
오리백숙
동래산성 맛집의 백숙은 다른 곳과 달랐습니다. 한약재가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앞에다 한방이라는 말을 붙여야 할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더 맛있었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고기도 제법 컸고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국물 또한 남김없이 먹었으며 추후에는 죽을 추가 해서 먹었어요. 죽은 한 그릇당 2천 원이라는 가성비 좋은 가격이었고 그 또한 한방 맛이 나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여기는 재방문, 또 재재방문 할 정도로 괜찮은 곳이라 자신 있게 동래산성 맛집이라 하고 싶어요.
부산 금정구 북문로 32
051-517-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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