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아구찜
매번 재송동 아구찜 먹으러 가면 일반 찜 또는 해물찜, 꽃게찜을 먹곤 했는데 이번에 정동진 아구찜에서 아구 불고기를 먹고 왔어요. 말 그대로 콩나물이나 야채 없이 아구만 즐길 수 있는 메뉴더라고요. 고기가 많은 만큼 가격대가 비쌌지만 그럴만한 메뉴였어요.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잘 되어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번 주부터는 5인 이상 집합 금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외식은 커녕 보고 싶은 사람들도 못 만나고 있는데 심해지기 전에는 이렇게 외식이라도 하러 간 게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이네요. 답답한 요즘이에요.
재송동 아구찜의 메뉴는 기본 생아구부터 불고기, 탕, 여러가지 찜들이 있었는데요. 찜과 다르게 불고기는 1만 원씩이나 차이가 있을 정도였지만 살이 실한 고기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럴만했어요. 근데 제 돈으로 사 먹으라면 차라리 찜을 먹을 거 같긴 해요. 결국 앞사람에게 잘 얻어먹었다는 말을 빙빙 둘러 말했네요.
무엇보다 재송동 아구찜 음식점의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니 정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반찬과 메인이 등장을 했어요. 나올 때부터 조리되는 냄새가 좋다 싶었는데 눈에 보이니 더 맛있어 보였어요.
기본 반찬들 중에 마음에 들었던 건 리필을 해먹을 정도였지만 종류는 평범했어요. 식사는 따로 주문해야 했지만 공기밥을 주문하면 미역국이 함께 나와 좋았어요.
아구 불고기(小) 45,000원
가격만 보고는 비싸다 느껴지긴 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든든했어요. 일반 찜에 들어있는 고기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실한 고기가 잔뜩이었거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돈으로 사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건 먹는 내내 변함없었어요.
저는 미끄러운 부분을 잘 먹지 못해서 일부러 살코기만 골라 먹었어요. 재송동 아구찜은 생아구만 사용한다고 하더니 잡내없이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네요. 살이 넘치는 거 보이시죠?
그리고 매운맛으로 주문했지만 전혀 맵지 않았고요. 달달하면서도 치킨 양념같은 느낌이 들어서 치밥해먹듯이 비벼 먹었어요. 여기다 아구살 올려 먹으니 금상첨화였죠. 평소 매운 걸 즐기기 때문에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라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달달한 이 양념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에는 감자사리를 넣어 먹었어요. 배가 엄청 불렀지만 왠지 사리를 넣어 먹고 싶더라고요. 공기밥 하나씩 먹은 것도 모자라 결국 감자사리를 추가 주문했어요.
맛있으면 수저를 내려놓기가 참 힘들죠. 양이 많아서 둘이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싹 비웠어요. 친절하셔서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네요. 혹시나 재송동 아구찜 먹을만한 곳 찾으신다면 정동진 한번 가보셔요. 한 번쯤 가보기엔 괜찮을 것 같아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191번길 10
051-781-2200
매일 10: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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