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동 술집 화목에서 한잔쓰

 

화목

 

늦은 시간 어디 가서 한잔을 해볼까 찾던 중, 마침 새벽 4시까지 하는 재송동 술집 '화목' 이 있더라고요. 분위기도 제가 좋아하는 포차 분위기라 룰루랄라 기대하며 찾아가 보았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직원분 덕에 더욱 기대가 되었던 재송동 술집이에요. 메뉴판을 보니 탕류부터 볶음(철판) 요리까지 없는 게 없다 할 정도로 종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들여다보며 뭘 먹을지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소주를 가져다주시는 직원분의 친절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문연 곳이 역전 할머니 맥주밖에 없어서 그런지 재송동 술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희가 주문한 것은 재송동 술집의 꽃게탕이에요. 직접 공수해오신다고 했던가? 아무튼 싱싱한 걸로만 사용하신다고 하셔서 직원분의 자화자찬에 힘입어 주문을 해보았는데요. 나오자마자 놀랬던 건 최근 들어 이렇게 커다란 게를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큼지막한 게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먹기 좋게 손질을 다 해주셨기 때문에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어요. 크기가 컸던 것만큼 속살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게가 들어가는 만큼 국물은 시원 칼칼했어요. 기호에 따라 맵게 해달 라거나 하면 조절을 해주실 거 같아요. 저희는 매운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추후에 땡초를 조금 더 부탁드렸더니 주셔서 팔팔 끓여 먹었어요. 안에는 게뿐만이 아니라 무, 양파, 두부 등도 푸짐히 들어가 있었어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소주 한잔 짠짠하며 열심히 먹었네요. 기본 안주를 못 찍었는데 매번 다르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재송동 술집에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엄청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은 곳이었어요. 맛은 입맛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보통이었습니다.

두 번째 주문한 메뉴는 철판 김치 삼겹이었는데요. 대패나 혹은 일반 삼겹살이 아니어서 약간은 생소하면서 아쉬웠어요. 갈비스러웁게 양념이 된 고기였다 보니 김치의 맛과 뒤엉켜 서로의 맛을 마이너스시키더라고요. 버섯, 김치, 콩나물, 대패 이렇게만 있었어도 맛있을 것 같은데 이 메뉴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 재송동 술집을 찾은 만큼 후회 없이 소주 짠짠 했던 날이네요. 늦은 시간 갈만한 곳이 없을 때에는 노포이자 포차 느낌이 물씬 나는 화목에 한번 가보셔요. 갈 때마다 다른 안주 먹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부산 해운대구 재송1로 66

010-444-4247

새벽 4시까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