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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이의 술 배

범일동 이자카야 하나이자카야(창코나베, 연어사시미, 차돌뱅이)

by 김맹이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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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자카야

 

코로나19때문에라도 오히려 사람들이 많지 않고 조그마한 공간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동구 쪽 볼일을 보러 갔다가 범일동 이자카야 중 하나인 '하나이자카야' 에 갔답니다. 오래된 건물인 제일 상가에 있고 찾기는 약간 어려웠지만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조용조용해서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총 4개의 테이블이 모두 꽉 차있었던 범일동 이자카야! 웨이팅을 해야 하는 건가 했지만 감사하게도 나가시는 손님이 계셔서 사장님이 치우실 동안만 기다렸어요. 입구에는 사진과 함께 메뉴를 안내해주고 있어서 기대가 되었어요.

저희가 앉은 맨 안쪽의 테이블이에요. 여러 술들과 이런저런 소품으로 꾸며진 범일동 이자카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일본의 허름한 술집 생각이 났던 공간이었어요. 제일상가 자체가 오래되었다 보니 입구 쪽에는 캐캐 묵은 냄새와 정리가 잘 안되었지만 내부는 깔끔했습니다.

대표 메뉴라는 창코나베예요. 창코는 냄비를 뜻하는 일본어인데요. 안에는 보기만 해도 싱싱해 보이는 고기와 물고기 두 마리 그리고 귀여운 어묵들과 야채들이 수북이 올려져 있었어요. 가스버너를 함께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불을 켜고 시원하게 소맥 한잔을 했습니다.

국물은 엄청 시원했습니다. 밀푀유나베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오묘하게 또 다른 맛이었어요. 밀푀유나베는 얼큰함은 배제된 밥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잖아요. 하지만 창코나베에는 땡초가 들어있고 또 다른 무언가의 알싸함이 느껴져서 느끼하지 않아 술안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이것만 있어도 술이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지인 2명이 더 온다고 해서 연어 사시미와 차돌뱅이를 추가 주문했어요. 1인 음식점이라 오래 걸릴까 걱정했는데 범일동 이자카야 사장님께서는 아주 발 빠르게 움직여주셨어요. 연어도 양이 제법 많았고 신선한 양파와 무순과 잘 어울렸어요. 숙성이 되어 나와 비리지 않았고요.

골뱅이무침은 많이 먹어봤지만 살면서 처음 먹어 본 차돌뱅이에요. 차돌이 들어간다는 게 달랐으며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수제소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리는 맛의 양념이 아닌 손맛이 느껴지는 맛이라 더 좋았어요. 이 또한 술안주로 너무 좋았네요.

각자 먹는 소주가 다르다 보니 어느 정도 취기가 느껴졌을 때에는 3가지 소주를 따르고 맞춰보기도 했어요. 저는 좋은데이파인데 나머지는 진로와 대선입니다. 각자 좋아하시는 소주들이 있죠? 어쨌거나 술맛이 다분히 좋았던 범일동 이자카야였어요.

 

 

 

부산 동구 조방로 49번길 13 제일상가 B동 101호

010-4798-4913

18: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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